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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궁금즘/살다 보니 궁금한 이야기

상가집을 다녀온 후에 소금? 아니면 화장실!

by 회자정리 군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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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장례식장을 다녀와 현관 문을 들어서려면 어머니가 늘 잠깐 서있으라며, 금방 소금을 가져와 뿌리셨다. 소금을 뿌리지 못하면 화장실에라도 먼저 들어가라고 늘 그러셨는데, 왜 그랬을까?



천일염은 일제강점기 때 들어온 소금 제조법...


소금을 제조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천일염. 바닷물을 가두고 햇빛에 증발시켜서 소금을 얻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는 사실 우리의 전통방법이 아니다. 1907년 일본으로 유입된 제조방식이다.

상갓집에 다녀오면 왜 소금을 뿌리는가? 에 대한 질문인데 왜 천일염 타령인가라는 의문이 들겠지만, 이유는 이렇다. 흔히들 소금은 양의 기운을 가지고 있고 바닷물을 햇빛으로 증발시켜 만들어지는 탓에 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 보편적인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은 우리나라의 소금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은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방식의 자염이다. 천일염이 아닌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소금의 대량생산을 위해 일본의 천일염 방식이 도입된 것인데, 장례식을 다녀오면 햇빛의 기운이 있는 소금을 등 뒤로 뿌린다? 우리나라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만 같다.

왜? 소금을 뿌리는 걸까?


또 다른 설명으로는 소금은 음식이 썩는 것을 막고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고 귀한 것으로 여겨, 소금에 일종의 신성한 기운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설명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여러 사람이 모인 상갓집에 혹시나 같이 딸려오는 잡귀를 물리치기 위함으로 소금을 뿌리는 것인데, 소금을 뿌리는 대신에 화장실을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금

화장실은 왜 들어가는 걸까?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가신(家神)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조상들은 집의 구조가 각각의 기능으로 나눠지고 이는 일종의 또 다른 작은 세계였기에 곳곳에 가족과 재산 등을 지키는 신들이 각각 존재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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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에 소개되었던 조왕신(부뚜막 불을 지키는 신이자 재물의 신), 성주신(대들보에서 사는 신) 뿐만 아니라 업신(광이나 지붕에 사는 신) 천룡 신(장독을 지키는 신), 용왕신(우물을 지키는 신) 등이 있다고 한다.


그중, 뒷간(화장실)에 사는 신을 측신(厠神)이라 하는데 여자귀신으로 성격이 포악해 두려운 존재였으며 조심해야 하는 신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뒷간에 가기 전에 측신이 듣으라고 기침을 세 번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재래식 화장실은 어둡고 불결한 곳으로 여겼기 때문에 빠지거나 하면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측신의 노여움을 풀고 고 일명 똥독을 제거한다는 의미이자, 앞에서 언급했던 측신에게 그런 살(煞)을 거두어주기를 비는 것이다. 이에 바깥에서 들여온 물건도 변소에 두면 액운이 제거된다고 믿었다.

출처: 주호민 웹툰 '신과함께'


그런 이유로 상갓집을 다녀오면 뒷간에 먼저 들어갔다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옛날 집은 당연히 뒷간이 집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별개로 위치해 있었으니 뒷간에 들려 측신에게 혹시 모를 액운을 없애고 들어오는 것이다.

요즘 집이야 화장실이 집에 들어와야 있으니 이 또한 앞뒤가 안 맞기는 매한가지.

결국 소금을 꼭 뿌릴 필요도, 화장실에 들려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사람 심리가 '그렇게 하는 거래~'라면 안 하는 것도 꺼림칙한 법. 남들과 똑같이 하더라도 왜 그랬는지를 알고 하면 좀 더 의미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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