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라멘 맛집 -이이네] 불향에 진한 흑마늘 국물의 라멘, 맛집일세!
후암동 라멘 맛집 - 이이네
서울역 근처에 제법 맛집이 많다. 회사도 적지 않고, 노포와 오피스 빌딩의 조화로 개성이 있는 집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이네도 '좋다'라는 일본어를 과감하게 쓰고 있는 라멘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점심시간마다 주변 직장인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까지... 항상 줄이 긴 편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 점심 리스트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곳인데, 몇 주전 비가 오는 날 점심시간 즈음에 나갔는데 줄이 없다!
오호! 날씨 찬스...
키오스크를 통해 째빠르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사실, 이이네에 왔을 때마다 고민은 메뉴를 뭘 먹을지가 고민이다. 보통 쿠로라멘(흑마늘 사골라멘)을 먹기는 하는데... 다른 라멘이나 덮밥 종류를 먹을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대표메뉴를 골라야지 하며, 쿠로라멘을 선택한다.
역시나 오래간만에 들렸던 비오늘 날의 작은 행운이 있었던 날도 마찬가지.
쿠로라멘, 쿠로는 무슨 뜻?
쿠로는 바로 黑, 검다는 뜻이다.
검은라멘이라? 의문이 들겠지만, 주문 후 앞에 놓인 라면을 보면 아하!라는 탄성이 나오리라.
그렇다. 라멘이 전체적으로 검다.
일단, 받자마자 검은 색이 눈길을 사로잡기는 하지만, 사실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불향이다. 라멘 위에 올려진 재료를 토치로 불향을 입혀 검은색 국물과 잘 어울린다. 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은 당연지사.
국물이 사진 처럼 검은 이유는... 검은 마늘의 진액 또는 진액소스가 올려져 있기 때문인데, 사골 육수와 잘 섞어 먹으면 사골의 깊은 맛과 마늘의 향이 있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라멘이 된다.
보통 돈코츠라멘을 먹고 나면, 진한 국물을 먹다가 조금 물린다 싶거나 깔끔하게 먹고 싶으면 다진 마늘을 넣어 후반전을 맞이하듯 라멘을 먹는데, 처음부터 마늘향이 있어 입에 잘 맞기도 하지만 또 아쉽기도 하다. 훗!
쿠로라멘(흑라멘) 11,000원
정리의 별점 ★★★★☆
면발은 얇은 면으로 식감도 좋다. 그 외 고기 토핑이나 계란도 수준급.
과거 이이네의 단점이라면 대기 시간이 무척 길었던 것이 흠이었는데, 요즘은 시간이 과거에 비해 무척 빨라졌다. 저울에 조미료 등도 아주 미세하게 측정하면서 라멘 하나하나 정성을 다했는데... 그런 이유로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었다. 하지만, 최근에 방문했더니 그런 과정들을 줄였는지 생각보다 금방 나왔다.
가끔 진한 마늘 라멘이 먹고 싶을 때 마다 생각나는 가깝고도 먼 곳인 이이네, 날씨 덕에 오래간만에 맛있게 즐기고 왔다. 서울역이나 후암동 근처 맛집을 찾는 다면 꼭 한 번쯤 들려 볼 만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