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궁금즘/먹다 보니 궁금한 이야기

아부라소바와 마제소바는 같은 것? 다른 것?

회자정리 군 2022. 12. 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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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멘이 대중화되고 나서 일본 스타일 비빔국수인 마제소바까지 많아졌다. 주변에 마제소바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까지 있으니 음식의 국경은 더욱 약해지고 있는 게 요즘이다.

그리고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부라소바를 알게 되었는데... 그 둘의 차이는 뭘까?

 


둘 다 비슷한 비빔국수!


먼저 일본어의 뜻을 알아보면, '油そば'는 기름소바다. 사실, 소바는 메밀이라는 뜻인데 메일은 들어가 있지 않고 국수를 소바라 부르는 경우라 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마제소바는 'まぜそば' 섞다라는 뜻의 마제루와 소바가 합쳐진 말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둘 다 일본식 비빔국수로 아부라소바는 기름이 들어간 비빔국수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로 비교해 본다면 들기름 비빔국수와 그냥 비빔국수 정도의 차이랄까?
 
 

어디가 맛있을까?


세상의 맛집이야 너무나 많고 다 가볼 수는 없는 법이지만, 마제소바는 가장 처음 경험했던 멘야하나비 본점이 최고였다. 벌써 몇 년 전이기도 하고 그때는 멘야하니비는 잠실에 있는 것이 유일할 때였다. 혼자 찾아간 덕에 1인석 자리가 비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게 되었었다.

당시만 해도 마제소바라는 이름보다 일본식 비빔국수로 설명되는 게 보통이었던 때였다. 적당한 진득함에 입에 착 붙는 감칠맛과 면발 뭐 하나 빠질지 않는 그런 맛이었다. 다 먹고 나서 식초와 함께 밥을 비벼먹는 것도 별미였던 그런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후로 마제 소바를 몇 군데서 먹어봤지만 그때만큼의 만족도를 느껴본 적은 없다. 아마도 맛보다는 처음 느꼈던 맛의 각인을 뛰어넘지 못해서 아닐까 싶다.

멘야하나비에서 먹었던 첫 마제소바


그리고 이번에 일본에서 경험했던 아부라소바. 사실 아부라소바는 이번 일본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도쿄에서 해당 체인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저녁 이자카야에 가기 전 들렸었다.

처음 면을 비비고 첫 입은 좀 짜고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토핑을 (식초, 고추기름, 양파) 내 입맛 기준에 맞추고 계란을 잘 섞어 먹으니 입에 딱 맞았다. 맛만큼은 최고였고, 한국인에게 더할 나위 없을 정도 맞춤형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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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통
식초, 기름, 양파, 매운기름.. 취향에 따라 팍팍!
아부라소바
아부라소바 - 계란 토핑(A) 추가는 필수!


고추기름을 넣어 약간의 매운맛을 가미하고 기름진 풍미가 더해져서 인지 맛이 풍부해졌고 먹다보면 식초, 고추기름을 계속 추가하게 된다. 小 자 면 기준으로 식초 세 바퀴, 고추기름 두 바퀴 정도로 안내되어 있으나 어디까지나 일반적 기준. 실제로 먹을 때는 훨씬 많이 뿌려야 맛이 폭발하듯 살아난다.


비볐을 때 모습 - 대만에서 먹었을 때...



맛이라는 것이 다 개인에 따라 그 입맛이 다른 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둘 중에 굳이 꼭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부라소바를 고를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생각나는 맛이다!
 

아부라 소바 간판
아부라소바 간판


P.S. 일본에서 빨간색의 기름유의 한자가 보인다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P.S. 23년 봄에 대만을 갔는데... 대만 타이페이에서도 아부라소바 지점을 발견해서 가서 직접 먹어봄!! 역시 맛있으나 왠지 일본이 조금 더 맛있었나 싶기는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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