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맛집 - 양인환대] 소고기 아니야? 이게 양고기야?!
크리스마스 이브의 전날. 오후 반차를 내고 아내와 가고 싶었던 맛집 탐방. 사실 최근에 조금 특별한 날이나 가격대가 있는 저녁의 메뉴는 거의 대부분 일식이 많았다. 이유인즉슨, 사케에 눈을 떠. 안 그래도 좋아하던 일식을 좀 더 많이 먹었던 것이다.
그런 던 중 아내 왈, '회 말고 고기도 좀 먹자!' 그렇게 해서 맘 잡고 가게 된 양인환대 후기 Start!
숄더렉과 프렌치렉의 차이는 어린양의 갈빗대의 1~12번까지 중에 1~5번은 숄더, 그 이하는 프렌치 렉이라고 한다. 숄더는 말 그대로 어깨 쪽이어서 식감이 쫄깃한 것이 특징. 프렌치는 기름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부드러운 고기 부위라고 보면 된다. 아직 어린 양이라 기름은 상대적으로 적고 양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었다.
보통 프렌치 렉을 더 고급이라고 여기지만 식감에 따라 숄더 렉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정리 군도 숄더 부위를 더 좋아하는 편)
기본적으로 같은 부위라도 세심하게 익힘 정도도 맞춰주고 어떤 방식으로 사이드를 곁들이는 것에 따라 다양한 변주를 주었다.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제공되는 사이드 반찬과 직원응대 등 모든 서비스가 매우 전문적이었다. 특히, 우리를 서비스 해준 '조하나'님은 일한 지 3년이 되었다는데, 능숙함은 물론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것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정도. 얍!
그리고 양인환대의 장점은 콜키지가 1병 무료라는 점. 어울리는 술을 하나 가져와 먹는 것도 좋고 술 값이 세이브되는 느낌이다. 선물 받았던 칠레 와인을 하나 가져갔는데, 조금 열리고 나니 양고기와 잘 어울렸다. 특히, 타다끼 스타일로 구워준 양갈비 부위의 페코리노 치즈가 풍미가 아주 좋았다.
생갈비로 시작해 양념이 되어 있는 새앙갈비를 추천해주셔서 먹었는데, 약간의 단맛과 생각보다 은은한 생강향의 양념갈비 스타일이라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생갈비가 더 맛있었다. 양념갈비라 함은 양념향이 더 강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이었는지도. 참고로, 새앙은 생강의 순우리말이라는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
프렌치렉 1인분 32,000원 / 새앙갈비 1인분 30,000원 (2인분 이상시켜야 함)
양전골 1인분 15,000원 / 아치 23 30,000원
정리의 별점 ★★★★☆
맛있는 것은 한상 양이 조금씩 모자라는 법. 추가로 전골을 시켰다.
그리고 나니 전골과 함께 하기 위한 술이 또 모자라, 추천해 주시는 국내 증류주 아치 23을 먹었다. 특이하게 감 향이 들어간 증류주였는데 과하지 않게 달큰한 감향이 나면서 끝 맛이 밋밋한 개성이 강한 술이었다. 술은 메뉴판에도 적지 않긴 한데 취향에 따라 여러 술을 추천해주니 술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골은 용산점은 지리로 나오고 양재점은 빨간 국물로 나온다고 하는데 겨울이다 보니 전골이 잘 나간다는 후문. 하핫! 그날은 사실 빨간 국물을 먹고 싶은 날이었지만 지리만의 깔끔한 국물 맛도 괜찮았다.
혹자들이 전골이 너무 맛있다고 평한 글들을 포함해서 다음번에는 고기 조금 먹고 전골을 많이 먹어야겠다는 후기들이 있어 기대가 다소 많았나? 맛이 괜찮았지만 감탄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오래간만에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은 마치 눈 감고 먹으면 소고기를 먹는 착각이 들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던 양고기를 즐긴 시간이었다. 평일인데도 인기 맛집답게 오픈런하여 기다리지 않고 먹었는데 조금만 늦어도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 모두 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