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화장품 냄새의 비밀

한국인들 중 유독 먹기 힘들어하는 향신료 중 하나가 바로 고수다. 우스갯소리로 고수는 한국인들에게 크립토나이트와 같은 것이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고수를 싫어하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바로 유전적인 이유다. 맛을 느끼는 것은 냄새와 맛의 수용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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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크립토나이트* 고수...

 
냄새 수용체인 OR4N5과 OR6AZ의 여부와 맛의 유전적 수용체의 민감도 등에 따라 고수가 상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비누나 샴푸 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인들은 해당 유전적 수용체가 거의 없다. 또, 고수 씨앗은 화장품의 원료에 쓰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그런 향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어쨌든 유전적 요인으로 특정 냄새 수용체에 민감도가 작은 것인데 이는 극복하지 못할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반복되는 경험이나 학습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고수라는 향신료도 먹다 보면 그 향에 차츰 익숙해져 고수 마니아가 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필자도 약 20년 전, 고수를 처음 먹었던 그 때의 기억만큼은 생생한데, 지금은 동남아 요리를 먹을 때 고수를 꼭 넣어 먹을 정도로 즐기게 되었다.
 

요즘은 마트에서 향신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편리함

 

냄새의 구분은 선천적 or 후천적?

 
한 연구결과(뉴로사이언스 표지논문으로 실렸다고 함)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뇌가 냄새를 맡을 때 선천적 후각정보와 후천적 후각정보를 구분해 처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냄새가 본능적인 영역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향기와 냄새는 상황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을 텐데 생존을 위한 진화는 그 구분을 명확히 한 것이 아닐까?
 

고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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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유독가스나 페로몬 등 위험 및 성(性)과 관련된 후각 자극은 태어날 때부터 습득된 상태고, 음식과 관련된 후각은 자라면서 뇌가 배우가 기억한다는 것이다.

향기

연구팀은 제브라 피쉬가 수정란에서 성체로 자라는 35일 동안 성(性), 위험(공포), 음식과 관련된 화학물질을 뇌에 주입했고, 그런 뒤 광학현미경으로 뇌의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 관찰한 결과, 제브라 피쉬의 뇌가 수정란 일 때는 음식 냄새에 전혀 반응하지 않다가 성체로 자라면서 점점 활발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위험(공포)과 성(性)과 관련된 후각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영역은 수정란일 때부터 활발한 반응을 보였지만 성체로 자라면서 그 영역 자체가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분석 결과 후각을 담당하는 영역 중 15%만이 선척적으로 타고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야기인즉슨, 적어도 생존을 위한 냄새의 구분은 본능적인 DNA에 탑재되었다는 것인데, 생명은 참 경이롭다. 
 

식당에서 고수를 추가하면 너무 조금 준다

 

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 냄새는 몇 가지일까?

 

사람의 후각수용체는 350개가 있다. 하나의 수용체가 하나의 냄새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질에 수용체 몇 개가 동시에 반응하여 활성화된 수용체의 조합에 따라 뇌가 느끼는 냄새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장미 향이 수용체 A, C, E 등을 자극한다고 하면, 아카시아 향은 B, C, D 등을 자극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용체 350개가 조합될 수 있는 가지 수는 거의 무한정이기 때문에 사람은 냄새를 만 가지 이상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구분이 가능한 냄새의 종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또, 막상 정보를 제한하고 냄새를 구분해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래 포스팅 참조 ↓↓↓

 

 

https://tworabbit.tistory.com/3

냄새에 대한 분류

 

고수

 

*크립토나이트 : 슈퍼맨에 나오는 가상적 화학원소로 이것에 노출되면 고통과 힘의 감소를 느끼며 장시간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 출처 및 참고 : 동아사이언스 (17.4.18) – 왜 어떤 사람은 오이를 싫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