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서민 간식이었던 껌이 편의점 매대에서 점점 밀려났다는 기사로, 젤리 등의 소비가 늘어났고 껌의 소비와 시장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유가 무엇일까?
2019년 1733억이었던 롯데제과의 껌 매출은 2021년 1362억으로 21%나 줄었다. 국내 껌 시장의 전체 매출도 유사한 하락 폭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며, 젤리가 캔디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젤리 비중 19년 42.9%에서 20년 47.2%, 21년 49.5% 반면, 껌은 같은 기간 20.4%, 15.7%, 13/1%로 하락)
서민 간식 ‘껌’은 편의점에서 왜 밀려났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sisajournal-e.com)
젤리, 캔디가 껌의 대체제인가? 기사에 함정이 있다.
껌의 하락은 매출액으로 하락의 폭이 있음을 짐작케 하지만, 상대적으로 젤리, 캔디의 상승은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다.
이는 껌의 비중의 하락분이 젤리나 캔디의 비중을 높이는 반작용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정확한 매출 금액이 없어 속단할 수는 없지만 다소 편향적 분석이 아닐까?
그렇다면, 왜 껌은 주변에서 사라졌을까?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크게 세 가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적인 분석으로 다른 분들의 생각이나 의견들도 환영한다.
껌이 사라진 이유는 세가지?!
첫째, 적어도 중년에게는 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입이 심심할 때. 어쩌면 무언가를 먹고 싶은데 마땅치 않을 때 값싼 선택지였다. 심심한 입을 혹은 배고픔을 잊기 위한 선택지였는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지 않았는가? 배가 고픈 게 아니라 무엇을 먹을지가 고민인 시대다 보니... 이제 껌을 대체할 것들이 너무 많다.
둘째, 기사에도 디저트류의 발달을 언급했기는 하지만, 디저트라 총칭하기보다는 바로 커피 소비 증가와 맞물린 결과라 보는 것이 옳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직장인들은 더 많이 공감하겠지만 아침에는 각성 및 에너지 충전으로 한 잔, 점심에는 밥 먹고 나서 티타임처럼 마시는 것이 국룰이 아닌가? 물론, 더 마시는 사람도 덜 마시는 사람도 많지만 밥 먹은 후 커피는 일상이 되었고 입의 텁텁함을 가시기 위한 껌은 사라져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전반적으로 음식에 대한 기준들이 높아진 것이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껌이란 일종의 고무에 감미료와 향을 넣은 것으로 영양학적으로나 건강에 큰 의미가 없다. 첫 번째 이유와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심리적인 대용품 외에 영향학적으로도 의미가 없다 보니 점점 식품으로서 그 설자리가 줄어든 것 같다.
이런 이유들로 껌이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닐까?!
보도블록에 붙은 검정 껌딱지가 흔했던 옛날!
옛날이야기 한 꼭지를 덧 붙이자면, 보도 블록에 거뭇거뭇 껌 자욱이 많았던 때가 있었다. 껌을 많이 씹고 많이 길거리에 뱉었다는 반증이리라.
그러나 최근에는 껌을 밟았다거나 주변 지인 중에 옷 등에 묻혀 곤란한 경우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만큼 껌을 씹는 사람들이 줄었다가 첫 번째일 테고, 둘째는 우리 모두가 문화시민이 되어 껌을 씹고 나서 종이에 잘 싸서 휴지통에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과거에는 껌을 CF에서도 많이 봤었고, 심지어 롯데를 일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껌 삼총사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후레쉬민트 껌 삼총사인데.. 아직도 CM 송을 흥얼거릴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에는 사 먹어 본 적이 별로 없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대략 1,000원 정도 하려나?
또, 새로운 껌이 최근에는 거의 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자일리톨 껌이 2000년 초반에 등장하고 그 이후 히트 상품이 없었다고 한다. 새로운 빅 히트 상품이 출시되어 다시 껌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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