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라 하면 육수에 적당히 삶아 낸 면을 넣은 먹는 음식이다. 그리고 보통 국수 위에 고명을 얹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단이다. 그런데, 생뚱맞게 꼬치를 넣는 국수가 있다? 이름은 대림 국수라고 하는데...
세운상가가 옆 대림상가...
적어도 이름은 몇 번 들어 봤을 법한 세운상가는 1967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이었다. 그리고 5년 후, 1972년 세운상가 옆으로 청계상가, 대림상가가 들어서면서 해당 거리와 건물들은 전기/전자 제품의 성지와 같은 곳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의 영화는 그 끝이 있는 법.
용산, 강변 테크노마트 등 대표 전자상가가 새롭게 탄생하고, 몇 가지 이유로 재개발 추진 등이 쉽지 않아 세운상과와 그 주변은 점점 잊혀져 가는 장소가 되고 있다. 대림 국수는 바로 그 대림 상가에 있던 음식점이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대림 국수 을지로점이 있다. (옛날 그 자리 그대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대림상가에서 일하는 분들이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가...)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190211/94059558/1
꼬치가 들어간 국수라?...
처음에는 대림역에 있는 유명한 국숫집인가 했는데... 옛날 정취가 묻어나는 이야기를 알게되어서 일까? 스토리가 있으니 한 번쯤 꼭 먹어보고 싶었다. 또, 국수에 꼬치라니 왠지 흔치 않은 조합이기도 해 더 궁금했다.
그렇게 을지로에 가면 한 번 가봐야겠다 했는데, 안국역 근처 가고 싶었던 음심점이 사람이 많아 대기조차 받아주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주변의 식당을 찾고 있었다. 마침, 대림 국수를 발견! 어? 근데 여기는 을지로가 아닌데!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체인점이 많다. 체인점이 많아서 기대가 살짝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터라 대림국수 안국점을 가보기로 결정했다. 안국역은 물론 북촌에도 워낙 유명한 집도 많아 이집저집 다 대기줄있었다. 대림국수도 마찬가지, 다행히 채 10분이 넘지 않아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는 아내와 함께다 보니 사실상. 정해진 바나 다름없다. 대표 국수 1개, 비빔국수 1개 그리고 사이드 메뉴. 대림 국수는 꼬치 전문이다 보니 대창 꼬치와 함께 맥주를 한 잔 먹기로 하고 가게 들어갔다. 하지만, 점심에는 꼬치는 견봉살 꼬치만 추가할 수 있었다.
숯불에 꼬치는 너무나 잘 아는 맛으로 불향이 좋았다. 국물은 불향이 밴 달달하고 구수한 듯한 육수로 베트남 국수 분짜를 연상시켰다. 사실, 분짜도 꼬치가 아니라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같이 먹는 국수는 사실 비슷한 결이긴 하다.
면은 탱글탱글함이 젓가락 사이로 느껴지는데 막상 입에서는 그리고 쫀듯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혔다. 약간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으나 기분 좋게 속은 느낌이랄까?
온면 - 11,000원 / 비빔면 10,000 (견봉 추가 3,000원, 면 추가 1,500원)
정리의 별점 ★★★★
비빔국수는 마라 맛이 적당히 나는 그리 맵지 않고 감칠맛 나는 맛이었다. 전통적인 비빔면을 더 좋아하는 아내는 마라향이 섞여서 그런지 온면이 더 맛있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비빔면도 괜찮았다.
꼬치에 맥주 한잔. 낮술이기에 한 잔만 마셨는데, 꼬치와 술은 역시나 찰떡이다. 나중에 저녁에 와서 못 먹었던 대창 꼬치를 비롯해 다양한 꼬치와 함께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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