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끼? 어란? 그게 뭐야?
수요 미식회 그리고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계기가 되었던 시점이 말이다.
특이한 맛집 그리고 평소에 볼 수 없는 재료들이 화면에 등장했고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온 국민이 아는 재료나 요리들이 너무 많다.
재료로 가장 대중화가 된 건 단연 트러플! 요즘은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메뉴가 주변에 널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란, 뇨끼도 요리 프로그램으로 대중화가 된 재료가 아닐까 싶다.
어란이란, 숭어, 민어 등 생선 알집을 통재로 빼내 핏물을 제거하고 염장한 뒤 바람에 천천히 눌러 말리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어느 정도 꾸덕해지면 참기름을 수시로 발라줘야 하는 고급 식재료다. 또, 뇨끼는 쉽게 말해 서양식 수제비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찐 감자와 밀가루, 버터 등으로 반죽을 만들어 익히 음식이다.
이태리재는 초기 수요 미식회에서 뇨끼와 어란 파스타라는 다소 생소한 음식을 한옥에서 제공해주는 레스토랑으로 소개되었던 곳이다.
TV에 방영되었을 때는 예약하기가 정말 힘들어, 평일인데도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서 갔었는데, 최근에 가을 나들이 겸 아내와 다시 다녀왔다.
여전히 맛있다. 그런데 양이 좀 줄었나?
아내와 나의 주문은 치케티믹스, 성게 어란 파스타, 트러플 크림 뇨끼. 그리고 술.
치케티믹스에는 아란치니, 미트볼, 샐러드, 광고 카르파치오 등이 나왔는데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특히, 아란치니와 카르파치오가 입맛의 상승을 일으킨다고 해야 할까? 에피타이저로서 굿!
오래간만에 다시 찾아서 그런지,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약간 양이 줄어든 것 같은 기분.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간 영향이라 지례 짐작해보지만 약간 서운한 맘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맛만큼은 전혀 변함이 없다.
치케티 믹스 25,000 원 / 트러플 크림 뇨끼 - 22,000원 / 성게 어란 파스타 35,000
정리의 별점 ★★★★☆
성게의 크리미 한 맛과 오일 파스타의 궁합이 잘 어울린다. 중간중간에 쫄깃하게 씹히는 어란이 짭조름한 간도 맞춰주고 풍미를 끌어올린다.
트러플 향이 코 끗을 스치고 뇨끼의 식감과 화이트 소스의 맛을 음미하다 보면 입안에서 사라지듯 뇨끼가 없어져 버린다.
아페롤과 와인과 함께한 음식의 마리아주도 너무 좋고 한옥의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여유이자 힐링의 시간이었던 같다. 그렇게 아내와 나의 두 번째 미식회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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