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맛집 - 창익집
그러니까 아주 옛날 옛적에... 나이가 어릴 때 분식집에서 딱히 먹을 게 없으면 자주 시켜 먹는 메뉴가 볶음밥 하고 뚝배기불고기였다. 볶음밥은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고 기름에 밥알이 참 고소했다.
그리고 또 부담없이 시킬 수 있는 메뉴가 뚝배기불고기였다. 고기이기도 하고 달달하게 조리한 덕분에 어린 입맛에는 어딜 가나 호불호 없이 쉽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입맛에 잘 맞았다는 건 나이가 들면서는 자주 먹지 않는 메뉴가 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싫어하는 메뉴는 아니다. 그 보다 다른 메뉴에 더 손이 가는 것 뿐인데, 지인과 점심 약속에 오래간만에 전통 있는 오래된 가게에 방문했다.
일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다. 그냥 길거리를 스치듯 지나간다면 이곳이 밥집인지 쉽게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이곳을 처음 방문 했을 때, 이런 집이 이 동네에 있었나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입구를 들어가면서 왠지 정감있고 전통이 있는 집이라는 포스가 느껴진다. 들어서자마자 방에 상이 놓여 있는데 다소 어색하지만 주택을 개조한 곳이다 보니 이것 또한 특색이다.
흰색의 종이가 상 위에 깔려있다. 분위기가 잔치상 같기도 하다. 훗!
차려진 반찬은 기본적으로 깔끔해 보이고 하나 하나 맛을 보면 주인장의 손 맛도 단 번에 알아차리 정도로 맛이 좋았다. (반찬이 하나 더 있다. 조리 중이셔서 나중에 가져다 주심~)
불고기가 12,000원인데 한우는 아니고 미국산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듯. 그리고 저녁에는 한우 맛집으로 한우 구이도 유명한 곳인데, 고기가 맛있다는 리뷰가 많다.
아직 저녁에 온 적은 없고, 점심에 불고기를 먹으러 몇 번 와 본 곳인데, 나중에는 회식을 여기서 한 번 해볼까?
불고기 2인분, 불고기, 파, 버섯, 양념... 그리고 당면은 별도로 준다.
잘 익혀서 먹으면 우리가 익히 아는 맛이긴 한데,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점심 한 끼 하기에 든든하다.
불고기 한 쌈 마늘과 같이 먹으니 알싸하면서 고기의 고소함 꿀맛이다. 요즘 야채가 비싼데 아낌없이 주신다. 쌈을 싸 먹어도 좋고 반찬과 불고기를 같이 먹어도 좋고 취향 껏 맛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짭조름하면서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불고기 그리고 반찬 밥상. 달걀도 추가하면 익혀 먹는 것도 가능한데 옆 테이블에서 추가해서 먹는 것을 보고 우리 테이블도 추가. 맛이 특별하기보다는 달걀을 좋아하면 추가할 것! ㅎㅎㅎ
불고기 1인분 12,000 원 / 달걀 1개 1,000원
정리의 별점 ★★★★
메뉴판을 보면 저녁에 부위별 가격이 있는데, 대략 1인분에 5만원 대다. 가격은 요즘 물가로 치면 통상적인 수준인 것 같은데 그리 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점심으로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밥집.
또, 후암동에 있는 오래된 맛집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창익집. 불고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떠올려 볼 만한 곳이다.
https://place.map.kakao.com/10767254
'식도락, 맛집 탐험 > 지인들과 함께한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수 맛집 - 서울숲 누룽지 통닭구이] 구수한 냄새 그리고 바삭한 누룽지에 담백한 통닭! (33) | 2024.02.09 |
---|---|
[성수동 분위기 끝장, LP바 - 사운드 플래닛] 힙하면서 감성적인 분위기, 성공적인 데이트를 위한 장소! (6) | 2024.01.22 |
[노량진 맛집 - 고바우 주먹소금구이] 추억의 갈매기살이 먹고 싶다면, 바로 이곳! (6) | 2023.12.26 |
[서울역 맛집 - 남산부대찌개] 아낌 없는 햄과 민찌의 진한 부대찌개 맛집! (29) | 2023.12.19 |
그랜드 하얏트 더 테라스 - 연말 뷔페 (feat.송년 회식) (3) | 2023.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