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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궁금즘/먹다 보니 궁금한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식당 및 자장면의 종류!

by 회자정리 군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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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또는 짜장면, 메뉴판에 보면 은근히 종류가 많다. 단순히 특별한 재료를 넣은 종류가 아니라, 뭔가가 다른 이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최초의 중국집은?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유입되고 또 물류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음식이 유입된 것인데, 정확히는 1883년 1월, 제물포가 개항되면서 근대 100년의 음식사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배로 입항을 하고 서울까지 바로 들어오기에는 지금처럼 빠른 교통수단이 없어서 인천에서 통상 하루를 묵어야 했다. 이때 호텔이 다이부쓰 호텔로 일본인이 운영했다고 한다.

이후 1900년 경인철로가 개통되면서 인천에서 하룻밤을 묵을 필요가 없어 호텔은 폐업을 하고 해당 호텔이 고급 중국 음식점 '중화루'가 되었다고 한다. (출처: 식탁위의 한국사. 지은이 주영하)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최초의 중국음식점이 탄생했고, 중국음식도 한국 현지화에 맞게 변화되었다 한다.
 

1920년 중화루 사진
책속 중화루 사진 - 출처 : 식탁 위의 한국사 (주영하 지음)


잘 아는 것 처럼 중국의 자장면은 발음은 쟈아 지앙 미엔(炸酱面)인데 춘장을 넣어 볶은 것이 아니라 즈마장을 베이스로 볶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유입된 음식 중 하나 자장면이고, 인천의 화교들이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이 입맛에 맞게 캐러멜이 들어가 있는 춘장으로 볶아낸 것이 한국 스타일 자장면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당시 걸렸던 간판은 인천 시립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https://www.incheon.go.kr/museum/MU010308/2075115 

 

>Home>인천시립박물관>유물>주요 유물 소개 > 인천 최대 중국요리점에 걸렸던 중화루 간판 |

주요 유물 소개

www.incheon.go.kr

 
인천차이나 타운에 방문해 본다면, 시립박물관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장면의 종류 및 구분

 
1. 옛날 짜장 

굳이 왜 옛날 짜장면이라 이름을 붙였을까는 사실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옛날 짜장면과 요즘 짜장면의 가장큰 차이는 재료의 크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춘장의 농도라든가 단 정도도 다르지만, 가장 눈에 보이는 차이는 아무래도 재료 크기. 
 

옛날짜장의 감자 크기
옛날 짜장면 비주얼

 
그래서, 옛날 자장면의 특징 중 하나는 재료의 크기를 큼직하게 썰어 내고, 단맛이 일반 자장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다소 투박하면서 소박한 느낌이다. 면도 굵은 면이 좀 더 많고 모든지 큼직큼직한데... 옛날 시절 다량으로 제조하기에 재료를 좀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적합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2. 짜장면과 간짜장
 

제주 도두항 제주돼지 짜장면
제주 도두항에서 먹은 짜장면

 
보통의 자장면은 바로 볶지 않고 자장 소스(녹말 가루 베이스)를 만들어 놓고 나온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면에 부어 나오는 것이 통상.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간짜장은 마를 건 (乾)의 의미다. 춘장과 기름에 바로 볶아서 나와 불향이 더 많다. 소스가 따로 나오며 볶아 나온 덕에 녹말가루를 녹인 소스의 느낌은 없다.
 

3. 나의 최애 짜장, 유니짜장
 
 

유니짜장 모습
유니짜장



유니는 고기와 야채를 잘게 다진 것을 말한다. (肉泥) 
요즘 중국집에 가면 유니 짜장은 하지 않는 곳이 훨씬 많다. 이유는 간단한데, 바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게 다지는 것이 일이라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제법 많이 들었다. 

유니짜장 레트로 제품
유니짜장 레트로 제품

 
최근 레토르로 시켜 먹은 자장면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 요즘 제품이 어찌나 잘 나오는지. 집에서 음식하는 것이 조금 귀찮지만 높아지는 물가에 집에서 간편하게 레트로 제품을 해 먹는 것도 돈 아끼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1석 2조 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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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넓은 쟁반이 차별점, 쟁반짜장
 

쟁반짜장 모습
쟁반자장



볶음 짜장인데 쟁반에 놓여 여럿이 나눠 먹는 형태라고 한다. 그래서 쟁반짜장의 경우 2인 이상 주문이 필수면서, 시키면 꼭 넓은 접시에 나온다. 사실상 바로 볶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자장면과 큰 차이는 없다. 
 

5. 유슬짜장

재료를 길게 썰어 낸 짜장 (肉絲), 얼마전에 먹었던 란주라멘 참조! 


 
https://tworabbit.tistory.com/77

 

[명동 맛집 - 란주칼면] 입에 한 가득 도삭면의 진수를 맛보다!

도삭면의 유래? 도삭면, 刀削麵. 칼로 면을 쳐 낸다는 심플 한 뜻이다. 도삭면의 원조는 원나라 시절, 무기 보유가 제한되던 시절 부엌칼도 10가구가 돌려 썼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때 산시성에

tworabbit.tistory.com


6. 사천짜장 & 백짜장
 
四川 (스촨) 지역의 요리가 보통 맵기로 소문이 나있어, 맵게 한 짜장면이다. 춘장 대신에 두반장으로 볶은 자짱면으로 색도 다르다. 유사하게 백짜장도 보통 된장으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백짜장은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천 차이나 타운을 가야 할 듯! 
 
 
7. 기타... 그 외 OO짜장 
 
그 외는 재료의 명이나 특이한 조리법 등을 지칭해서 OO 짜장면으로 불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짜장면 or 자장면 최고의 외식메뉴! 

 
지금이야 짜장면 이나 자장면이나 다 맞춤법으로 맞는 말이지만, 예전에는 부르기에는 짜장면으로 불러도 쓸 때는 자장면이었는데 이는, 2011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 
 
또, 2000년대 초만 해도 1등 외식메뉴는 자장면이 최고였고, 빠른 배달음식과 맛으로 최고의 메뉴였다. 단일 메뉴로는 가장 많이 주문된다는 통계도 있었지만, 최근에 배달앱의 발달과 메뉴의 다양화 이후로는 아무래도 치킨, 피자가 배달 앱 주문의 Top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여 여전히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자 외식메뉴로 짜장면은 늘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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