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명인주 칵테일 대회 - 제2회
식품명인체험 홍보관이라는 곳이 북촌에 있다. 전통 차를 파는 이음이라는 카페도 있고 그곳에서는 국내 명인들이 만들어 낸 국내 전통주를 살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우연히 알게 된 계기로 북촌에 가게 되면 들려서 전통주를 사 오기도 하는데 그곳에서 참관객을 모집하는 카톡이 날아들었다.
참관객 신청을 해서 선정되면 대회 참관은 물론 선물 꾸러미도 주고, 시음도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참관객으로 선정이 되면서 다녀왔다. 작년에는 홍보관에서 작게 진행되었던 것이 2회를 맞이하여 코엑스 전시홀에서 한다니 대회가 더 커지고 준비할 것도 많았으리라.
전반적인 후기...
코리아 호텔 쇼 전시 행사 메인 무대에서 진행하게 된 식품 명인주 칵테일 대회.
관람객 도착을 하고 명찰을 받고 하니 안주 꾸러미를 하나 내어주신다. 작지만, 예쁘게 포장한 것이 정성이 느껴진다.
아침에 도착하니 관객들이 많지는 않았다. 시간이 되었는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10시 30분에 시작 안내가 있기는 했지만 일반인 경연대회는 좀 더 지나서 시작되었다.
일정 시간 안에 술을 만들고 끝나고 나서 사회자와 잠깐씩 인터뷰하는 그런 포맷이다. 의상이나 여러 가지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다소 긴장한 참가자도 있고 여유 있게 진행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어쨌든 참가자들의 열정에 박수!
일반인 참가자 중에 우승자는 김정호 님의 '낙화유'라는 칵테일이었는데 문배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이었다. 칵테일 경연대회를 보다 보면 멋진 퍼포먼스와 함께 완성된 칵테일의 맛이 너무 궁금하다.
프로 부분은 5분 안에 칵테일을 만들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다들 프로답게 말투나 손짓 그리고 기술들도 흠잡을 때 없이 숙련자의 모습들이 보였다. 자신의 칵테일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스토리텔링을 할지가 가장 중요해 보였고 그다음은 맛이었을 듯한데...
맛은 심사위원들의 몫이니까...
프로부문 우승자인 육수빈 님의 경우는 칵테일을 만들면서 프레젠테이션도, 스토리 텔링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대체적으로 수상한 경연자들은 모두가 프레젠테이션은 기본이고 스토리텔링의 의미가 고개가 끄덕여지고 저런 의미를 부여했구나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관람객과 행사 관련자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던 칵테일과 안주.
안동소주 베이스와 신선주 베이스 2가지가 있었는데 칵테일로서는 안동소주 베이스가 상큼한 느낌으로 더 칵테일스러웠다. 신선주의 경우는 12가지 약재가 들어간 약주 스타일에 참외향이 있었는데 칵테일 스타일보다는 본연의 신선주가 더 궁금했다.
해당 칵테일은 지난 1회 대회 우승자가 와서 만들어주었는데 1회 대회 우승 칵테일은 아니고 대중적으로 전통주를 통한 칵테일을 보여주기 위해 개발한 메뉴라고 한다. (처음에는 우승했던 칵테일인 줄 알고 엄청 기대했다는... 훗!)
막걸리로는 1호 명이라고 한다. 금정산성 막걸리 맛은 전통적인 막걸리 타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단맛이 있거나 밀키 한 스타일을 더 좋아하는지라. 크게 감흥은 없었지만, 새로운 술을 마셔보는 일만은 즐겁다. (관람객을 위해 무상으로 시음할 수 있게 제공)
쓴소리...
1. 시간 지연 및 진행의 아쉬움
행사 진행표에 시간과 안내가 되어 있고, 일정은 행사 진행에 따라 변동은 가능하다고 하나...
실제 시작 시간이 10시 10분에 바로 진행되었는지 모르겠다. 10시 10분 즈음에 도착했는데, 개회사가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
실제 30분이 되어서야 경영진행하겠다는 안내와 심사위원들이 자리에 착석하는 등 다소 산만한 진행이었다.
참관객으로 시간 맞춰 참석을 해야지 했는데, 정식 행사도 일종의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어 진행되는 것은 신뢰를 떨어트리는 일이 아닐까?
2. 계속되는 귀빈 소개
아직 초기 대회이고 준비를 위해 많은 후원사나 관계자가 고생한 것은 알겠지만, 중간중간에 뜬금없이 누구 왔다며 인사시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누굴 위한 행사일까라는 반문이 좀 들게 했다.
3. 관람객의 참여 콘텐츠 부재
관람객이나 일반관객이 별 다른 역할이 없었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행사를 주최하고 참관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느껴졌다. 당연히 경연대회니까 경연 참가자가 우선인 건 두 말할 나위가 없지만, 쭉 보다 보면 협찬, 관련자, 협회 관계자 등 심사위원들이 더 부각되는 그런 느낌이 간혹 들었다.
4. 홍보 및 정보 콘텐츠 부재
전통주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다. 전통주와 명인이 되기 위한 시스템이라 던 지 전국 전통주 지도라던지 관련된 볼거리 자료를 조금이라도 준비했었다면 적어도 전통주가 궁금해서 왔던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지켜가야 할 문화이자 유산이라는 자부심과 정보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제3회 대회를 한다면... 이런 면을 신경 쓰면 어떨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관람객의 참여를 좀 더 높이면 좋겠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별도로 없이 대회가 진행되는 듯하다. 경연대회 중간에 나가서 밥을 먹고 왔다. 밥을 먹고 오는 동안 일부에게는 도시락을 제공했던 것 같기도 한데... 확실치 않다.
그에 대한 안내도 딱히 없었기 때문에 관람객은 10시 10분부터 행사 끝날 때까지 밥 먹을 시간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이게 적절한 시간 구성일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더하여, 전통주 판매를 좀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행사장 내 여건이나 물류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만, 전통주 일부라도 현장 판매를 해 구매까지 할 수 있었다면 더 많은 전통주를 접할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이왕이면 조금 할인해서, 전통주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이 실제로 설명도 들어가면서 구매할 수 있었다면 전통주 홍보를 위한 근본적 취지에 잘 맞닿은 행사가 될 수 있었으리라!
관람객을 위한 추첨 행사가 있었는데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대략 절반 조금 더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끝까지 남아서 지켜본 덕에 시판되지 않는 옥로주를 받을 수 있었서 그래도 지켜보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앞으로 계속될 3회 대회를 비롯해서 쭉, 더 좋은 대회로 그리고 더 많은 전통주가 사랑받기를...
P.S.
행사 진행자, 관계자, 후원사를 포함하여 홍보관 직원들이 이 글을 볼 지는 알 수 없지만 꼭 한 번쯤은 내부적으로 점검해 보길 바라며 전통주가 더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게 기회이자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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