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케이블 방송에서 우연찮게 보게 된 '고독한 미식가' 그 일드의 주인공 고로상의 배고픈 표정으로 시작된 먹부림. 그가 먹으면 왜 이렇게 맛있게 보이는지. 훗!
특히, 방송에 나온 맛집들이 도쿄에 몰려 있기에 도쿄 여행 때 적어도 몇 군데는 꼭 가보리라 생각했었다. 전편을 다 본 건 아니지만 몇몇 에피소드를 보면서 저장해 놓은 곳들 중, 2곳 진짜 후기!
검은 텐동(나카야마) - 고독한 미식가 시즌2, 2화
비가 살짝 내리는 날이었다. 코너를 돌자마자 줄이 길게 서있는 가게에 바로 줄을 섰다. 점원이 겨울철에는 굴 튀김만 가능하다는 설명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랬다. 당연히 고독한 미식가 맛집인줄 알았는데 그 옆집에 줄을 섰던 것이다. 훗!
바로 옆집으로 가니, 다행히 줄을 서지 않고 마지막 남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노포의 정감이 느껴지는 곳. 테이블에 앉아 첫 고독한 미식가를 만난다는 희열을 느끼며 검은 텐동을 주문.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텐동이 나왔다. 역시 노란색이 아닌 갈색에 가까운 검은 텐동이다. 간장과 춘장의 단 향이 올라오는 듯한데, 바삭해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도 튀긴 후에 양념을 묻혀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짭조름 한 맛과 달큰한 향이 감돈다. 밥과 먹으면 간이 잘 맞았다. 튀김의 바삭함은 없지만, 기름진 맛과 단짠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구성은 새우 2개, 장어, 생선, 야채튀김, 고추로 총 6개 튀김.
재첩이 들어간 미소국과 함께 나온 쯔께도 맛이 좋았다. 다만, 바삭한 튀김을 원한다면 한 사람은 일반 튀김 텐동을 시키는 것도 방법. (아내와 난 둘 다 검은 텐동을 먹음)
별점을 매긴다면, ★★★★☆ 4.5점
일반 텐동과 다른 스타일과 맛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고로상이 다녀간 추억이 깃든 노포를 가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약선 카레(샤니아) - 고독한 미식가 시즌6, 3화
이곳을 가기 전, 구글을 통해 저녁시간 방문을 예약했다.(실제 회원가입 후 예약을 했는데 크롬 자동 번역으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사전 예약을 꼭 하는 것이 좋다.) 겨울 저녁 6시라 이미 어둠이 내려앉기도 했고 가는 길이 전철역에서 다소 멀고 주택가여서 이 길이 맞나 싶지만 구글 지도를 잘 따라가다 보니 구석에 위치해 있는 샤니아를 만날 수 있다.
주문할 때 강황 또는 현미, 밥의 양, 매움 정도 등을 고를 수 있는데 천천히 살펴보면서 주문하면 된다.
치즈가 들어간 버전과 닭고기 들어간 기본 버전을 시켰다. 매운 정도는 2 신으로 주문했는데 당연히 맵거나 하지는 않았다. 대략 2~3 신 중 시키면 무난할 듯!
치즈가 들어간 카레는 시금치도 많아 좀 더 부드러운 맛이었고 닭고기가 들어간 버전은 고기의 풍미가 느껴져 고기를 좋아하느냐 야채를 좋아하느냐에 따 선택을 달리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추가로 시킨 토마토 베이스의 고등어 스프. 토마토 스튜의 고등어조림이라 생각하면 됨. 스튜 자체는 맛나는데 고등어 향이 강해 다소 호불호가 있을 법한 맛이다.
별점을 매긴다면, ★★★★★ 5점
한국에도 홍대 등에 일본 스타일의 약선 카레 집들이 있는데 그곳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향이 강하지만 맛 자체거 강하기보다는 약선답게 약재의 조화가 인상적. 카레를 좋아하다면 꼭 예약 후 경험 해보길 추전 한다.
p.s. 나오면서 고로상 보고 왔다고 하니 주인장이 굉장히 반가워 하셨다.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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