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돼지 맛집 - 연탄골목
약 21km의 트래킹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씻고 밥을 먹을지, 먹고 씻을지를 고민하다가... 고기 냄새가 밴다는 핑계로 일단 먹고 씻기로... 훗!
다행히 숙소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제주 돼지고기 맛집이 있어 그리고 향했다. (비로소 433에 걸어서 멀지 않은 곳)
도착하자마자 가게에 들어서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놀람도 잠시 재빠르게 웨이팅을 걸어놓고, 대략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먹는 것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고통스러운 법인데... 어찌나 고기 굽는 향이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던지... 트래킹으로 힘들지 않았는데 앉아 기다리는 게 더 힘들었다.
첫 번째 주문은 근고기 세트 메뉴. 백돼지 목살 400g과 오겹살 200g을 준다. 연탄불에 구워주니 불맛도 더 좋을 것이고 고기도 질이 좋으니 뭐 굳기도 전에 기대 상승!
연탄으로 구우면 더 맛있는 이유
숯이나 연탄으로 구우면 높은 온도에 열 적외선 사방으로 퍼져 순식간에 고기가 익게 되면서 육즙이 보존되면서 맛있게 익는다고 한다. 역시 음식음 불 맛인가?
목살은 가운데 잘 잘라주고 오겹살은 비계를 바깥쪽으로 익히면서 타지 않게 뒤집어 준다. 어느 정도 익고 나서 첫 점을 먹어보니 역시나 고기질이 좋다. 부드러운 육질에 기름지며 고소한 육즙이 쭈욱 느껴진다. 역시 제주가 돼지고기는 맛있다.
서비스로 처음에 나오는 찌개랑, 계란찜도 맛있다. 특히, 김치찌개는 고기를 듬뿍 넣어 김치찌개 맛집이라 해도 전혀 꿀릴 것 없는 그런 퀄리티다.
근고기 세트 51,000 원 / 한라산 5,000원
정리의 별점 ★★★★☆
술을 줄 때 사진처럼 천 원을 고무줄로 묶어서 준다. 사실상 소주를 4,000원을 받는 것인데, 4,000원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저렇게 이벤트 및 마케팅 차원에서 천 원을 돌려주는 것도 재미있는 발상인 것 같다.
사장님이 센스도 있으시네! 훗! 저녁에 술을 많이 먹지는 않고 간단하게 먹은 탓에 3천 원 회수로 그쳤다. 후훗!
근고기 세트를 다 먹고, 어떤 고기가 더 맛있는지 투표 아닌 투표 후 추가 고기를 시켰는데. 3 대 1로 목살 승! 삼겹살도 충분히 맛있지만, 부드러운 육질로 육즙 가득의 풍미는 목살이 더 좋았다.
근고기에 대한 오해?!
근고기란 특정부위가 아닌 근 단위 (600g)으로 고기를 덩어리 째 파는 것을 뜻한다 한다. 그래서 근고기집이라고 하면 일단 고기가 두껍게 나오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다만, 필자도 과거에는 근고기를 뒷고기와 혼동해 맛이 없는 부위로 다소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즉, 특정부위가 아니다 보니 등심, 삼겹살 등이 아닌 돼지 머리부위나 특수부위의 뒷고기처럼 저렴하지만 맛이 떨어지는 부위를 뜻하는 용어로 알고 있었다. 뒷고기와 근고기를 동일한 의미인줄 알았던 것이다.
아무튼, 목살과 오겹살의 두꺼운 근고기를 연탄불에 제대로 맛나고 배부르게 먹었다.
디저트가 나왔는데... 오렌지였는지.. 제주귤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하하...
제주도였으니 제주 귤이었으리라! 연탄골목 위치가 조금 애매한 것 같지만 주변의 맛있는 고깃집을 찾는다면 충분히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https://place.map.kakao.com/1193502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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