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 - 라플랑끄
라플랑끄(La planque), 번역하자면 은신처 정도란다. 프랑스 가정식 메뉴를 선보인다는 곳인데, 얼마 전 주말 나들이 겸 아내와 다녀왔다. 라따뚜이나 부르기뇽 등의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은 예전에 다른 식당에서 먹어본 지라, 이곳에서는 조금 가볍게(?) 먹기로...
블루리본 맛집인데도.. 토요일 조금 이른 시간이었던지,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은 한 테이블.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당하게 이국적이면서 편안한 듯한 느낌.
주문하다 보니 메인을 스킵한 상황. 훗!
와인을 마시는데 가볍게라는 단어가 적절한지는 의문이지만... 우리는 이미 경험해 본 요리는 스킵하고 분위기를 즐기며 와인을 곁들인 브런치 느낌으로 주문했다. 꿈보다 해몽인가?
와인은 고르지 않을 수 없어, 적당한 가격의 와인을 골랐다. 저녁에 왔다면 좀 더 신중했을지 모르지만 점심부터 낮술이다 보니... 가성비 기준으로 픽했는데 제법 드라이하면서도 묵직한 것이 괜찮았다.
먼저 나온 애피타이저, 리예뜨와 에스카르고...
리예뜨야 돼지고기 스프레드다 보니 비슷한 맛으로는 폴드포크를 상상하면 된다. 단, 폴드포크는 바비큐 양념인데 반해 리예뜨는 기본 간이라 맛이 강한 편은 아니다. 뭐~ 고기인들 어떻게 먹든 맛있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
빵과 같이 먹으니 의외로 든든하다.
그리고 달팽이요리인 에스카르고는 솔직히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다. 달팽이도 그 종류가 다를 거라 예상되는데, 이곳에서 먹은 것은 조금 작아서인지 볶은 양념 맛과 적당히 쫄깃한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골뱅이가 알도 크고 더 맛있는 것 같다는... 어쨌든 와인과 함께 먹기에는 둘 다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리예뜨란?
간단하게 말해 돼지고기 스프레드다. 역기서 그럼 스프레드는 뭐지 할 수 있겠으나? 빵에 발라먹는 음식을 말하는데 간편하게는 잼이 대표적이다. 리예뜨는 돼지고기를 잘게 썰거나 찢어서 간을 해 기름에 익혀 스프레드처럼 만든 것.
감자그라탱은 화이트소스에 치즈 그리고 파슬리가 솔솔 뿌려진 것이 딱 상상이 가는 맛이긴 한데... 역시나 맛있다. 얼마 남지 않은 와인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아주 좋은 음식이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나 음식의 퀄리티 합격점! 아내와 함께 조용하게 먹다 보니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밤에 오면 또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 같기도 하다. 뭔가 좀 더 펍같은 분위기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리예뜨 16,000원 / 에스카르고 16,000원 / 감자그랑탕 15,000원 / 크림뷔륄레 8,000
정리의 별점 ★★★★
마지막 디저트로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크림 뷔륄레를 주문. 왠지 크림 브릴레 혹은 뷔릴레를 보게 되면 '리틀포레스트' 영화가 생각난다. 둘이 크림블릴레레레레레~ 하던 장면 연상이 되면서 말이다.
맛으로만 보면 디저트의 강렬함 때문인지 크림 뷔륄레가 1등! 훗!
(맛은 최상인데 가격은 8천 원이면 다소 비싼 듯한 느낌이 들긴 함... ㅎㅎㅎㅎ)
P.S. 크림뷔륄레의 캐러멜로 처럼 굳은 설탕 토핑을 깨는 소리가 잘 들리는지?! 이곳에서 디저트는 필수!
https://place.map.kakao.com/2730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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