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맛봐야 할 음식과 가야 할 맛집은 너무나 많다. 이 말은 한 번 실망한 집을 다시 찾기란 그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의미다.
작년 여름. 혼밥을 위해 타메모토를 찾았다. 날은 덥고 이곳의 시그니쳐라 불리는 덮밥이나 우동은 그 시기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온 가게인데 대표 메뉴가 아닌 냉우동을 시켰다. 사실, 냉우동을 시킬 수 있었던 것은 덮밥과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다는 리뷰가 의외로 많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싶었다.
결과적으로 냉우동은 면발의 탄력은 훌륭했고 맛 또한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이었으나, 기억에 남는 임팩트는 오로지 너무 짜다였다. 그렇게 이곳은 실패인가라며 머리에서 지웠던 가게였다.
시간이 지나 잊히나 싶었는데, 주변에서 종종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며 타케모토에 가는 이들이 있었다. 여전히 덮밥은 상한가인가? 내가 어쩌면 그 가게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섣부르게 판단한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지인들과 다시 찾았다.
조금 이른 시간에 찾은 덕에 줄을 서지 않고 들어 갈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고 나서 조금 있다가 대기 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인기가 좋은 곳이다.
항정살을 구워낸 덮밥.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가라아게를 시켰는데, 일단 덮밥은 일전에 먹었던 냉 우동의 기억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바삭하고 기름진 항정살과 적당한 간장 양념이 밴 밥을 씹어 먹는 전체적 조화가 좋았다. 간도 그리 세지 않고 고기의 고소한 맛과 밥은 단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계속 먹다 보면 다소 느끼할 수도 있는데 고추기름을 넣어 무친 듯한 단무지가 입가심을 하는 데는 그만이었다. 또, 테이블에 있는 시치미를 뿌려 먹는 것도 좋다.
돈토로 - 15,000원 / 미야꼬덮밥 15,000원 / 치킨가라아게 10,000원
정리의 별점 ★★★★
다른 덮밥(미야꼬 덮밥)을 시켰던 일행도 호평 일색. 다만, 아쉬웠던 메뉴는 사이드로 시켰던 가라아게. 일단 다소 비싼 가격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바삭하지가 않았다. 가라아게가 가루를 묻혀 튀겨내는 방식이라 튀김옷이 얇을 수는 있으나 이곳은 튀김에라고 하기에는 바삭한 식감이 너무 부족했다.
두 번째 도전에 덮밥은 만족스러웠기에 다음에는 온 우동 계열을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추운 겨울 한 번 더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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