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곰탕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닭으로 만든 곰탕이다. 곰탕이라는 것이 원래 소고기 양지머리 등과 뼈를 푹 끓여내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것인데 소고기가 비싸니 닭으로 대신했다는 말이다.
소와 닭의 크기 차이도 있거니와 맛의 차이도 분명하지만, 고기를 푹 끓여내 탕으로 만든 것이니, 건더기로 고기는 부족할 지언정, 특유의 육향의 국물 맛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으리라.
남대문 시장 안에 이런 오래된 닭곰탕 노포가 있다고 하여 지인들과 다녀왔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한쪽 입구는 닫아 놓아서 반대쪽 입구를 통해, 2층에 있는 마지막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다 먹고 나올 때 줄은 10여 명이 줄이 서고 있어서 역시나 유명한 노포 다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since 1962. 60년이 넘었다.)
주문을 하려하니, 곰탕과 백반이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진다. 아주 간단하게 곰탕은 닭고기가 탕에 같이, 고기백반은 탕과 고기가 따로 나온다. 물론, 백반의 고기양이 조금 더 많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도 합리적이다. 특히, 막걸리와 소주, 맥주가 4천 원이라니. 점심으로 방문했기에 반주를 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 훗!
노계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부드럽다. 잘 삶아 내 그런지 닭 비린내도 거의 없다. 닭 가슴살 쪽은 부드러움이 살아 있고 다리나 다른 부위들은 질기기 보다는 살짝 쫄깃한 식감이다. 또, 국물은 심심한데 육향의 깊이가 있다. 무겁지 않은 그러나 맑고 깊은 삼계탕 국물정도라고 설명하면 딱이려나?
아무튼, 취향에 따라 후추, 고추가루, 소금 등을 넣어 먹으면 가성비 좋은 몸보신이 따로 없다.
닭백반 - 10,000원 / 닭곰탕 9,000
정리의 별점 ★★★★
남대문 시장에 들렸다가도, 주변의 직장인도 추운 겨울에 몸을 녹이며 점심 한 끼에 더할 나위 없는 그런 곳이다. 물론, 닭진미 강원집이 오래된 가게다 보니 보기에 따라서는 지저분하고, 입구에서 들어서자마자 나는 찐한 고기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이것이 노포가 갖고 있는 감성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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