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유명한 곰탕집이라 하면 떠오른 곳은 바로 '하동관'이다. 사회 초년병 때, 조흥은행 본점이 있던 광교 뒷골목에서 하동관을 처음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기억은 나중에 하동관에 가게 되면 이야기하기로 서울 4대 곰탕집이라고 여기저기 광고 아닌 광고를 하고 있는 이여 곰탕집을 다시 방문했다.
사실, 유명하다는 곰탕 집이야 서울에 적지 않게 많을 텐데, 4대 중 이여곰탕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가 어디인지 참 궁금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3대 곰탕집은 있긴 함)
어쨌든 어제 친구들과 술을 한잔 했던 터라, 해장을 겸해 지인들과 이여 곰탕집을 다시 방문했다. 역시나 제법 줄이 서 있지만 회전율이 높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에 앉았다.
주문을 하자마자 1~2분 만에 나오는 속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온도와 따뜻한 유기에 담겨 있는 곰탕이 이런 겨울에는 안성맞춤이다. 또, 탕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섞박지와 김치도 맛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곳은 두 개 모두 합격이다.
개인적으로 곰탕이나 설렁탕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을 때 항상 파를 더 넣어 먹는 것을 선호한다. 파를 듬뿍 넣어 국물과 함께 파의 향과 식감을 느끼며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파를 더 달라고 부탁하면 바로바로 친절하게 가져다준다.
곰탕 - 9,000원
정리의 별점 ★★★★☆
곰탕이니 국물 맛은 두말할 것 없이 특유의 기분 좋은 육향과 적당한 달곰함에 그 맛의 깊이가 전통을 자랑할 만하다. 또,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으면 간장 소스와 고기의 고소함의 어우러짐이 씹을수록 좋다.
후루룩 떠먹는 곰탕. 밥이 말아 있어서 인지 왠지 더 정겹고 뜨끈하고 든든하기까지 하다. 겨울에는 추워서, 여름에는 몸보신하듯... 그리고 맛만으로도 그 어느 계절에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특히, 먹을 때 마다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국물과 함께 밥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한 찰기와 진 정도가 국밥에 아주 이상적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쌀 품종까지는 모르겠지만 밥 맛도 좋다.
늘 만족스러운 이여곰탕. 그런데 올 때마다 궁금한 게 있다. 도대체 서울 4대 곰탕집은 어디인 걸까? 이여곰탕이 4대 곰탕집으로 선정되었던 것 같은데 다른 곳은 어디였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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