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 서울로 7017 - 국민회관
만리재길이 어느 순간부터 핫해졌다. 서올로 7017이 연결되어 갈 수 있는 곳. 서울로 7017을 산책하며 걷기도 좋고, 밤에는 서울역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 고가도로를 산책길로 꾸미는 것이 다소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 날 좋은 날 그 길을 지나다 보면 서울 한 복 판에 숨 쉴 수 있는 곳이 있는 것 같아 좋다. 그 7017과 연결되는 만리재길에는 레스토랑이나 술집이 도로에 쭉 늘어서 있는데 분위기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https://namu.wiki/w/%EC%84%9C%EC%9A%B8%EB%A1%9C7017
그중에 런닝맨에도 나와 유명해지기도 했던 냉동삼겹살집. 국민회관 방문기. 한 2년 전에도 방문해서 만족하며 먹었던 곳인데 이번에 다시 찾아도 한상차림이나 분위기나 변함없다.
예약을 했더니만 상차림이 차려 있고, 개인 접시 위에 밀크씨슬이 놓여 있다. 술 먹으면서도 건강을 챙기라는 섬세함... (술을 먹지 말아야 하는데... 훗!)
가격은 물가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가 싶기는 한데, 막상 나온 고기의 양을 보면 그리 싼 느낌은 아니다. 대신에 한상 차림이 매력적이기도 하니 적절한 수준이라 할 만하다.
이곳의 핵심 메뉴는 냉동삼겹살. 처음에는 냉동삼겹살 주문!
한 상차림에 눈 길을 끄는 것 첫 번째는 분홍소시지다. 초등학교도 아닌 국민학교 시절 반찬. 이런 곳이나 가끔 백반집에서 반찬으로 만나면 얼마나 반갑던지, 맛보다는 추억을 마주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른 반찬도 퀄리티가 좋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김치였다.
원산지 표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김치인지 배추가 강원도 태백이었나... 아무튼 수입에서는 절대 이 느낌을 낼 수 없다. 왜 이 김치가 맛있냐 하면 바로 살짝이 군내가 나기 때문이다.
군내의 사전적 의미는 좋지 않은 냄새긴 한데, 잘 삭힌 맛있는 군내는 김치의 맛을 상승시키는 법이다. 바로 국민회관의 김치가 딱이다.
그리고 추가로 제공되는 파절이도 파향이 살아 있는 것이 양념도 새콤하니 맛있다. 냉삼하고 잘 어울린다. 이곳의 단점은 다소 시끄럽다는 것인데... 조용한 대화를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뭐, 술집이 다 그런 거니까...
냉삼의 퀄리티는 좋다. 그리고 추가로 주문해서 먹은 로스 목살은 기름기가 적당히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지방이 더 많은 냉동 삼겹살이 더 우위에 있긴 하다. 특별히, 다른 부위가 먹고 싶거나 하지 않다면 냉동삼겹살을 추천한다.
냉삼과 반찬과 혹은 한 쌈을 먹으며 지인들과의 소주 한잔. 이게 바로 사는 맛이지 싶다!
냉동삼겹살 15,000원 / 로스 목살 15,000원
정리의 별점 ★★★★
내쇼날 홀로 카운터에 돼지가 그려져 있는데, 레트로한 분위기를 잘 살린다. 약간 90년대 감성이라 할 수 있다. 2차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 짜파게티를 먹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던 날이었다.
https://place.map.kakao.com/221927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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