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다
오마카세라는 말이 이제는 일반 대명사가 되었다. 음... 고급진 일식의 뜻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다들 아는 것처럼 맡기다는 일본어다. 주인장이나 세프에게 요리를 맡기는 것인데, 그 오마카세를 한국어로 그대로 쓴 곳이다.
어떤 음식을 대접해 줄지 들어서면서부터 기대가 된다.
실내의 분위기는 회색 빛으로 모던하면서 깔끔하다. 테이블이 높은 것은 좋은데 의자가 살짝 불편한 것은 흠! 모던한 느낌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 훗!
화주로 만들어 마시는 술인데, 주깨비술은 20도 이상의 술이라고 한다. 연천브루 유튜브 참조.
도깨비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5UUVARINMg
가게의 철학이랄까? 주인장이 주는 대로 술과 함께 즐기면 될 것 같다. 맡김술상은 4만 8천 원. 혼술상은 4만 2천 원. 예상 컨대 혼술상은 맡김 술상에서 1인으로 메뉴를 하기 애매한 것을 제외하고 나오지 않나라는 추측이 든다.
우리의 일행은 3명이었기에 당연하 아무런 고민 없이 맡김술상으로 주문!
주류 메뉴의 경우는 다양한 증류주, 전통주가 많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전통주(약주, 탁주, 증류주 등)의 다양화가 시도되면서 마셔보고 싶은 술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골라서 먹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첫 번째, 속을 달래기도 하는 스타터로 좋은 계란찜.
트러플과 파래로 차별화를 했는데, 사실 안에 버터를 녹여서 인지 풍미가 아주 좋았다. 시작부터 오호!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의 맛이었다는...
그 이후 시작된 회 시리즈
역시나 대광어가 찰지고 맛있다. 그리고 나온 전갱이. 아지라 불리는 생선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전갱이를 좋아하는 편으로 맛있었다. 다만, 대 방어가 철이 좀 지나서 인지 기름 진 맛은 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부터 이 가격에서 이렇게 3종으로 회가 나온다고? 하며... 다시 한번 가성비 최고이다는 생각을 했었다. 맡겨 볼만 함!
우니와 아귀간. 우니의 등급과 상관없이 우니가 요리 하나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에 훌륭하다는 점수를 주고 싶음. 그리고 우리가 마셨던 첫 번째는 모리 소주. 예전에 먹어봤던 것이긴 한데 일행 한 분이 선택해서 간택된 소주. 은은한 소주의 향이 초반에 먹었던 회와 잘 어울렸다.
스지탕. 후추를 많이 넣어 얼큰하면서 뜨근한 것이 중간 쉬어가면서 든든하게 먹기 좋았다.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었다.
그리고 나온 육사시미, 양념이 맛있었다는.... 사장님이 젊으신 분인데 음식 솜씨가 좋다. 그리고 전복도 괜찮았고 전체적인 구성과 밸런스, 가격으로 보면 이곳은 인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곳이 분명하다.
먹는 내내 아내와 함께 다시 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곳. 연남동에 힙하고 핫한 곳이 많긴 하지만 가성비 있게 일식 오마카세로 즐기기에는 이곳도 아주 좋은 선택이 되리라.
다시 별 5점 부여. 술이란 누구와 어떤 날,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 날 만큼은 모두가 별 5개를 부여할 만한 만족스러운 술자리였다.
맡김 술상 48,000원
정리의 별점 ★★★★★
두번째로 마신 춘희는 증류주인데 향이 있어서 다음에도 마실 것 같지는 않다. 이름에 걸맞은 술인지는 몰라도 향이 인위적으로 느껴져서 맛있다기보다는 약간의 위화감이 들게 하는 술이었다.
마지막 디저트는 깔끔하게 과일. 그리고 오늘의 맡김 술상 입간판.
3월 중순에 다녀왔을 때 맡김 술상인데, 계절이 확실하게 바뀌는 4월 중순에 예약을 했으니 몇 개의 메뉴가 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기대!
https://place.map.kakao.com/m/1935678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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