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맛집 - 청주한씨] 퓨전 한식 주점에서의 전통주, 의외의 조합이 입맛을 사로잡는 곳!

성수 맛집 - 청주 한씨

성수가 핫 해진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집에 서울 서쪽으로 끝이다 보니 성수는 조금 오기 애매한 곳이라 핫플이지만 내게는 고가가 있던 2호선 성수역이 제일 먼저 떠오른 곳. 

 

어쨌든, 그런 핫한 성수에서 여전히 날 사수로 대해주고, 만날 때마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자극을 주는 특별한 후배와의 약속이 있었다. 사전에 어디를 갈지 몇 군데 후보지 중에 선택했던 청주한씨. 
 

청주 한씨 가게 모습

 

음식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궁금한 질문 하나를 던져본다. 

아내가 청주 출신이라 그래서 그런지 청주라 하면 왠지 친근한 탓에, 가게 이름이 왜 청주 한 씨인지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역시, 예상대로 사장님 성이란다. 다만, 답을 해주시는 이곳의 메인 셰프인 분이시고, 진짜 한씨 사장님은 지금은 2호점에 가있다고, 2호점의 상호명은 아내분의 성을 따서 경주이씨란다. 아이디어가 좋다!
  

 
쌀로 만든 전통주 여유. 첫 잔의 향이 과실향이 들어오고 부드러우면서도 미끈한 질감의 알코올 피니쉬가 좋았다. 처음 애피타이저는 토마토 두부샐러드라는 제목이었는데 토마토를 곁들인 카나페 스타일로 무난한 시작이었다.
 

스타터 메뉴

오늘의 베스트 음식

 
이날의 가장 Best였던 음식! 맛도 좋았지만, 고사리와 크림소스의 아이디어가 아주 신선했다. 보통 오일 파스타를 만들 때는 참나물 등을 페스토 형태로 만들어 퓨전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크림과 고사리라니! 안에 있는 새우만두도 적당히 얇은 피에 새우가 들어있었는데 쏘 굿~
 
유레카! 오래간만의 새로운 음식 발견! 
제사를 위해 사놓은 고사리로 꼭 한번 재현해 볼까 싶다. 
 

목살 튀김

오렌지 목살 튀김은 강정 스타일로 만든 것인데 튀기기도 잘 튀겼고, 오렌지 제스트를 올려 오렌지 향이 상큼한 맛을 내준다. 증류주와 의외의 궁합으로 독한 술에 꽤 잘 어울렸던 음식. 

가리비 찜

가리비 안주를 먹기 시작하며 시켰던 바람.
민트향과 사과향이 나는 증류주인데, 깔끔한 맛은 분명했던 것 같은데 향에 대한 기억은... 약간 취했었나? 그 이후로 서비스 안주도 주시고 코스 양이 좀 적지 않았나 싶었는데 적당한 포만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술상 42,000원 (1인) / 술값은...

정리의 별점 ★★★★

 

서비스안주

북어누룽지탕 다 먹은...

 

후식 전에 탕요리는 한식의 코스로도 술을 먹는 후반부라서 더 좋았다. 감태가 같이 들어가 있고 셰프님이 감태에 대해 무언가 설명을 해줬던 것 같은 기억이 잘... 훗!  어쨌든 부드러운 마무리로서 센스 있는 구성이었다. 

 

후식

전반적으로 청주한씨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컨템포러리 스타일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음식의 전체적인 밸런스 잘 잡힌 것이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한 듯하다. 사실, 과거 리뷰에 보면 접객이나 음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것도 있는데, 음식의 퀄리티나 균형감은 상당히 안정화가 된 것 같다.

 

다만, 서비스로 중간에 나오는 것으로 부족함을 채우긴 했지만 음식수를 1개 정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물가를 고려하면 최선일 수 있겠으나 다소 모자라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과 오래간만에 만났던 자리 그랬는지 기분 좋은 자리였기에 다음에도 어떤 메뉴가 올라올지 궁금함에 찾아오고 싶어지는 곳으로 성수의 조용한 분위기 술을 마시고 싶다면 한씨 사장님을 만나러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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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