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맛집 - 원대구탕
삼각지가 4호선 환승역이고 오래된 역이라서 귀에 매우 익숙한 곳이다. 4호선의 주요 역이기도 한 곳이 삼각지인데... 다름 아닌 한강, 서울역, 이태원으로 통하는 세 갈래의 길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타원형 로터리가 있었는데 1994년 시설이 노후화되고 교통 체증이 심해져 철거되었다고 한다. 가끔씩 지나던 곳인데 그런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삼각지에 유명한 것을 또 하나 찾으라면 바로 대구탕. 근처에 대구탕 유명한 곳이 많은데 그중에 가장 오래되고 유명세가 많은 원대구탕을 다녀왔다. 대략 5~6년 전에 한 번 먹었던 것 같은데 실로 오래간만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라니 참고하시고, 대구탕 가격은 1인분에 14,000원. 예전에는 얼마였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요즘 물가치고는 가격은 보통이 아닐까 싶다.
방송에도 많이 나왔던 집이고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평일인데도 점심을 먹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테이블이 반주로 막걸리나 소주 한 병을 먹고 있다는. 역시 대구탕. 술을 먹으면서 동시에 해장한다는 농담이 생각난다.
탕이 가스불에 올려지기 무섭게 저마다 소스를 제조한다. 왠지 대구살을 찍어먹어야 더 짭조름하고 맛있는 듯한 그런 착각이 든다. 그리고 사장님이 불을 켜주시고 때에 맞춰 끓여주신다. 알아서 하니 섣불리 나서지 말 것! 훗!
프로의 손길에 맡기기를. 영상도 찍었었는데 역시 뭔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반찬은 동치미 무와 젓갈무김치도 있으니 취향껏 먹으면 딱이다. 처음에는 우리도 술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시원한 대구탕이 완성되고 한 수저 두 수저 먹다 보니 결국 술을 주문했다.
소주에 대구탕의 조합 기가 막힌다!
미나리를 건져먹고, 콩나물도 건져먹고... 국물은 아주 개운하고 적절하게 얼큰한 것이 맛이 그만이다. 고니와 이리를 먹고 마지막 대구살을 건져 마성의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속이 풀리는 느낌! 그러면서 반주 한 잔!
대구탕 14,000원 (1인분)
정리의 별점 ★★★★
그리고 볶음밥으로 마무리. 완벽한 점심이었다. 다음번에 또다시 삼각지에 들릴 일이 있다면 개운하 대구탕에 반주 한잔 먹으면서 오래된 친구와 옛이야기를 하는 그런 상상을 해 본다.
정감 있는 곳이자 밥집이었던 원 대구탕.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서 함께하길...
https://place.map.kakao.com/10693894
삼각지원대구탕 본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8-1 1층 (한강로1가 142-1)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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