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옛 상사 그리고 현재 상사와 저녁. 가격에 대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날이었다. 훗!
신성 일식.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예전 신성(한자로 큼직하게 간판이 있는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모양이다. 안에 들어가면 오래된 노포의 감성 물씬 풍긴다. 손님들이 많아 사진은 찍지 않았다... :)
과거부터 꽤 유명세가 있었던 곳이다. 위치 때문에 주요 인사들이 많이들 다녀간 탓도 있겠지만 숙성회와 보리굴비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저녁에 만났으니 오늘의 메뉴는 소주와 함께 숙성회!
먼저 깔려 있는 반찬은 비교적 단출해 보인다.
그러나 가지수는 적을지 몰라도 특별하다. 신선한 알배추, 고구마, 마늘종 입가심하게 좋다. 그리고 옆에 김치는 그냥 보통 김치가 아니다. 갈치를 삭힌 김치로 약간의 군내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갈치도 비리거나 하지 않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다만, 가시는 조심할 것!
숙성회 대략 70,000원 수준인 듯 (계산을 안 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1인당)
정리의 별점 ★★★★☆
회는 야부리된 녀석은 민어일까? 참치, 도미, 광어, 우럭으로 보이는 숙성회... 회는 먹어도 먹어도 완전한 구분은 너무 어렵다. 어쨌든, 하나하나 숙성회답게 입에 녹는 듯한 찰진 맛이 있다. 하나하나 고급지다. 그리고 쫄깃쫄깃한 식감은 덤이다.
참고로 선어회는 죽은 생선을 회로 먹는 것이다. 숙성회는 활어회와 똑같이 살아 있는 생선을 회로 뜨고 그걸 숙성하는 것으로 선어회와 숙성회의 차이는 죽은 생선이냐 살아있는 생선이냐의 차이인 것이다. 다만, 죽은 생선을 회로 먹는 이유는 살아 있는 상태로 유통하기 어려운 생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민어, 삼치 등이 그런 종류의 생선이다.
전복 내장무침은 신선하니 먹을 수 있는 것이고, 회 위에 나온 전복회도 역시 꼬득꼬득 식감이 예술이다. 한 참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중간에 추가 음식이 나온다. 생선구이 및 튀김, 그리고 어란, 생선 조림 등등
어란을 사이드로 주다니, 입에서 살살 녹여 먹으라고 하는데 역시나 이에 달라붙는다. 어란이니까. 어란 파스타 등에서 몇 번 먹어 본 적은 있는데 이렇게 먹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짭조름하면서 기름향이 역시 임금 진상품의 풍미란 이런 건가 싶다. 아주 맛있다기보다는 새로운 경험이랄까?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매운탕도 한 그릇씩 나오는데 소박하지만 맛은 아주 최고였다.
서울의 백년가게답게 분위기도 정감 있고 일하시는 분들도 아주 친절하다. 술을 더 주문하려고 벨을 누르면 여지없이 술을 들고 오시는 센스를 발휘하셨다. 최고! 최근에 다녔던 몇몇 선어횟집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곳. 술 가격이 다소 비싸 아쉬운 면이 있어서 별 반개 차감!
회식 등의 기회를 핑계 삼아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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